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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칼럼, 묵상, 기도, 기독교상식 )

사랑의 불

by 무익한 종 202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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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끝까지 사랑하는 믿음

본문 아가 8장 6절에서 7절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어제 우리는 회개의 불을 구했습니다. 회개의 불은 우리 안의 죄와 교만과 완고함을 태우고 마음을 깨끗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깨끗해진 마음에는 무엇이 채워져야 하겠습니까? 바로 사랑의 불입니다. 오늘 이 새벽, 하나님께서 우리의 심령에 다시 사랑의 불을 붙여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상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교회는 계속 다니고, 예배도 드리고, 기도와 봉사도 이어 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이 뜨겁지 않습니다. 예배를 드리지만 사모함이 사라지고, 기도하지만 간절함이 약해지고, 봉사하지만 기쁨보다 의무감이 앞섭니다. 직분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격과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눈물이 희미해집니다.

 

교회를 떠나는 것만이 신앙의 위기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무서운 위기일 수 있습니다. 에베소교회는 수고했고 인내했으며 거짓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교회에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열심도 있었고 진리를 지키려는 의지도 있었지만, 사랑이 식어 버렸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랑을 세 가지 모습으로 보여 줍니다. 사랑은 도장처럼 새겨지고, 여호와의 불처럼 타오르며, 많은 물과 홍수도 끌 수 없는 힘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어떤 사랑의 불이 다시 타올라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사랑은 마음에 새겨지고 삶으로 드러납니다

본문 6절은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고 말씀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도장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고, 약속과 문서가 진실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표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목에 걸어 가슴에 품거나 팔에 매고 다녔습니다. 도장을 잃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도장처럼 품는다는 것은 가끔 기억해 달라는 정도의 말이 아닙니다. “내가 당신의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게 해 달라”는 깊은 고백입니다. 결혼반지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것은 단지 손을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나는 당신의 사람이고 당신은 나의 사람입니다”라는 관계의 표지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도장을 두 곳에 두라고 합니다. 하나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팔입니다. 마음은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가리키고, 팔은 행동과 실천을 가리킵니다. 참된 사랑은 마음속 생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음에 새겨진 사랑은 반드시 손과 발의 섬김으로 나타납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면 예배와 순종으로 나타나고, 가족과 성도를 사랑한다면 말과 표정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는 누가 새겨져 있습니까? 예전에는 주님만 생각해도 감사했고, 십자가의 사랑을 묵상하면 눈물이 났으며, 예배의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해져 신앙이 해야 하는 일로만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다시 마음에 도장처럼 새겨지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이 기쁨의 예배와 기도, 용서와 섬김의 삶으로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사랑의 불은 하나님께로부터 타오릅니다

본문은 사랑의 불길을 “여호와의 불”이라고 부릅니다. 사랑의 근원이 인간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사랑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해 주면 나도 잘해 줄 수 있고, 나를 인정하면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시당하고 오해가 쌓이며 상처를 받으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자기감정과 의지로 만들어 낸 사랑은 결국 지치고 식어 버립니다.

 

우리는 자꾸 내 사랑으로 사랑하고, 내 인내심으로 참고, 내 넉넉함으로 품으려 합니다. 하지만 마른 우물에서 계속 물을 길어 올릴 수 없듯이 인간의 힘만으로는 끝까지 사랑할 수 없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랑을 자기 힘으로 만들어 내려다가 탈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다릅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에 순종했기 때문에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그분을 거부했을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조건 없이 먼저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사람이 되는 길은 내 힘을 더 쥐어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사랑을 공급받는 데 있습니다. 로마서 5장 5절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사랑의 불은 우리가 억지로 만들어 내는 불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시는 불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분명해야 합니다. “성령님, 식어 버린 마음을 다시 뜨겁게 하시고 사랑의 불을 부어 주옵소서. 내 감정으로 사랑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받은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지면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도 품을 힘이 생기고, 지친 관계를 다시 세울 용기가 생깁니다.

셋째.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것도 끄지 못합니다

본문 7절은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라고 선언합니다. 성경에서 많은 물과 홍수는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파괴적인 힘을 상징합니다. 사랑한다고 결단하면 반드시 그 사랑을 흔드는 물결이 찾아옵니다. 오해와 실망, 배신과 상처, 갈등이라는 홍수가 밀려옵니다. “내가 그렇게 믿고 도왔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아픔이 우리 마음을 덮칩니다.

 

삶의 형편도 사랑을 식게 만듭니다. 경제적 어려움, 질병, 자녀 문제, 인간관계의 갈등이 거센 물처럼 밀려옵니다. 그때 원수는 속삭입니다. “하나님이 정말 너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것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불을 끌 수 없습니다.

 

로마서 8장 38절과 39절은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선포합니다. 시련이 하나님의 사랑을 약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실패가 그 사랑을 취소하지 못하고, 우리의 눈물도 그 사랑을 삼키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고 다시 일으키며 회복시킵니다.

 

우리 안에 이 사랑이 부어지면 오해를 넘어설 수 있고, 상처를 품고도 다시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내가 강해서가 아니라 나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서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물이 밀려와도 꺼지지 않는 그 사랑으로 가정과 교회와 일터를 섬기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불로 관계를 회복하십시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성도들과의 관계입니다. 가정생활은 가족과의 관계이고, 일터의 삶도 결국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그런데 인생의 아픔과 위기는 대개 관계가 흔들릴 때 찾아옵니다.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오해가 쌓이며, 성도와 성도 사이에 벽이 생기고, 일터에서 사람 때문에 상처받습니다.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은 결국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내 감정에서 나온 사랑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안에 부어 주시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불이 다시 타오르면 멀어진 관계가 가까워지고, 끊어진 사이가 이어지며,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립니다. 참된 평안은 주님이 부어 주시는 사랑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사람들과 따뜻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루어 갈 때 찾아옵니다.

 

그러므로 오늘 마음을 활짝 열고 여호와의 사랑의 불을 구합시다. “주님, 처음 주님을 사랑하던 그 사랑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내 감정으로 사랑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받은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실망과 상처와 시련의 홍수가 밀려와도 꺼지지 않는 사랑을 주옵소서.”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며, 잃어버린 영혼을 끝까지 품는 사랑의 사람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침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식어 버린 우리의 심령에 다시 사랑의 불을 붙여 주옵소서. 주님을 처음 사랑하던 감격과 기쁨을 회복하게 하시고, 그 사랑을 마음에만 품지 말고 삶과 섬김으로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의 감정과 힘으로 사랑하려다 지치지 않게 하시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을 날마다 부어 주옵소서. 가족과 성도와 이웃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품게 하시고, 오해와 상처와 시련의 홍수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사랑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과 교회 공동체에 여호와의 사랑의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시며, 잃어버린 영혼을 끝까지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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